믿음의 영역
원칙은 바뀔 수 있음이 원칙이다.
지식이 믿음에 대해서 우위를 보이는 요소인 객관적 사실성과 보편성은 판단과 결정을 통한 행위의 영향력과 관련해서 의외로 짧은 유효거리를 가질 뿐이다. 다소간의 확실한 요소들이 유입될 뿐인 미래의 전개는 언제나 우연성과 불확실성을 포함한다. 반면에 믿음은 다양한 삶의 연관 안에서 형성된 개인적 출발점의 확신을 통해 지식이 달성할 수 없는 총체적인 실재 전체와의 연관을 실현해 내고 인간을 고무하고 희망을 주는 힘이다.
양대종. “지식과 믿음의 연관에 대한 고찰.” 철학연구 (2023): 119-145. 중.
삶이 거시적으로 좋은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믿음은, 예측하지 못한 변수를 회피하지 않고 마주할 수 있게 만들며
노력이 어떤 순간에 내게 돌아올 것이라는 믿음은, 결과의 불확실함에 흔들리지 않고 최선을 다할 수 있게 만든다.
하고 있는 일이 옳고 선하다는 믿음은, 누군가의 비난에 상처받지 않고 당당할 수 있는 힘을 주며
타인의 선의와 사랑에 대한 믿음은, 함께 사는 세상에서 행복의 근원에 가깝다고 생각한다.
‘그냥’이라는 근거 없는 믿음에 기반한 이유는 비논리적이지만 역설적으로 그러해서 반박불가하며 강력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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